[인천/경기]인천시 월드컵 입장권 ‘로비성 배포’ 물의

  • 입력 2002년 6월 17일 19시 12분


인천시가 외국 투자단 유치 등의 명목으로 약 1억원을 들여 구입한 월드컵 인천경기 입장권을 공무원 또는 친분있는 인사, 시민단체 대표 등에게 나눠준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시는 한국과 포르투갈전 등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경기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스카이박스내 24석을 9600만원을 들여 구입했다.관람석 서측 중앙에 위치한 스카이박스는 월드컵 조별 예선 3경기를 식사와 음료수 등을 곁들여 볼 수 있는 우대좌석으로 좌석당 330만원에 달한다.

시는 이 스카이박스에 9일 인천 개막 경기(터키-코스타리카)에는 외국자매도시 단체장 12명을 초청했고, 11일 경기(프랑스-덴마크)에는 인천 송도신도시에 127억달러 투자협정서를 맺은 미국 게일사 등 외국 투자단 24명을 초청, 입장토록 했다.

그러나 한국과 포르투갈전이 열린 14일에는 스카이박스에 관변단체와 시민단체, 종교계, 축구협회 관계자, 변호사 등을 초청했다.

시는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받은 경기별 초청장 187장 중 160여장을 장애인단체, 모범학생들에게 배포한 외에 20장은 기획예산처, 건설교통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나눠줘 ‘로비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외국투자단 초청용으로 구입한 것을 모르고 인천시 초청에 응했다”며 “시 예산이 엉뚱하게 집행된 부분에 참여했기 때문에 사과 성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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