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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6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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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홍걸씨가 이 돈의 상당액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홍걸씨의 주식투자 등 자금 관리를 도맡아오다 최근 해외로 도피한 국내 모 증권사 지점장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홍걸씨가 관리해온 차명계좌에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데다 대부분 현금으로 빠져나간 상태여서 사용처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과 대원SCN 및 성전건설 측에서 사업청탁과 함께 돈과 주식을 받은 점을 중시하고 홍걸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이나 관급공사 수주 로비 과정에도 직접 개입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 등 6개사가 TPI 주식 20만주를 시가보다 비싼 주당 3만5000원씩 7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과 김용운(金容雲) 부사장을 다음주에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회장이 2000년 7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 포스코 영빈관에서 홍걸씨와 최규선씨,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난 것과, 같은 해 11월 홍걸씨를 한 번 더 만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 만남이 포스코 계열사의 TPI 주식 고가 매입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한편 검찰은 김 전 부시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대학선배 이모씨(57)를 6일 범인은닉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