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성씨 차명계좌 5,6개 발견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37분


대검 중수부는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대학 후배인 이거성(李巨聖) P 프로모션 대표가 5, 6개 차명계좌를 개설해 홍업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단서를 확인하고 이씨가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서 받은 17억원의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17억원 중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3억원 이외에 수억원이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추가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서울지검이 이 전 부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 결정을 내린 뒤인 지난해 5월 이 전 부회장에게서 받은 5억원에 대해 “수사 선처 사례금이 아니라 자금이 모자라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6개 기업체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9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 외에 건설업체에서도 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홍업씨가 이권에 개입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성환씨가 차명계좌를 관리하면서 H사 등 대기업 계열사가 발행한 수표로 자금을 세탁한 정황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99년 S건설 J회장에게서 “홍업씨에게 부탁해 부도난 회사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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