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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31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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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서구 가장동의 이규만(李揆萬·78)씨는 월드컵의 막이 오른 지난달 31일 아침 무척이나 흥분된 발걸음으로 인근 서대전역 내 종합관광안내소로 출근했다.
오래 전부터 외국어를 연마해온 덕분에 대전시로부터 월드컵 일본어 통역원으로 위촉받아 근무해 왔지만 이날은 웬지 예선 아닌 본선에 돌입한 느낌이었다. 이씨는 대전지역 임시 통역원 가운데 최고령이다.
이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외국어 광. 지금의 농업기반공사 전신인 농지개량조합에서 퇴직한 80년 이후부터 짬나는 대로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영어 등을 공부했다. TV나 라디오의 교육방송을 매일 청취하고 한국외국어대 관련 학과 교재를 구해다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93년 일본어 1급 시험에 합격했고 현재는 중국어 능력시험(HSK)을 준비 중이다.
이씨는 “짧은 시간 안에 외국인과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도록 필수적인 외국어 표현들을 정리한 서적을 발간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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