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불법 고발 ‘0’… 울산선관위 ‘갸우뚱’

  • 입력 2002년 5월 27일 21시 22분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후보간들간의 공방도 한층 가열됐다. 현직 단체장들은 서둘러 업무를 정리하고 ‘일전’에 대비했다.

○… 센텀파크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에 의해 피소된 민주당 한이헌 후보도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적극 대응키로 해 이 문제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

한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7일 안 후보측이 센텀파크 특혜 의혹을 제기한 한 후보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자 비리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부산지검에 제출. 한 후보측은 또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사무소를 찾아 센텀파크 관련 불공정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

○…28일부터 부산시장으로서의 직무가 정지되는 안 시장은 이날 평소와 다름 없이 출근해 관계자들에게 “선거 기간에 열심히 근무 해 달라”고 당부한 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전략회의에 참석.

민주당 한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언론사 인터뷰에 이어 오후 3시에는 정책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는 언론사를 방문해 정책선거를 위한 방송토론회의 확대를 촉구하고 오후에는 금정구 노포동 지하철 차량기지창 내에서 열린 지하철 파업 총회 및 출정식에 참가.

○…선관위가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범죄 신고포상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올렸으나 울산지역에서는 단 한건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자 선관위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

포상금 인상 이후 최근까지 중앙선관위에는 총 59건이 신고돼 4399만원의 포상금이 나갔지만 울산에서는 단 한건의 신고도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공명선거 분위기의 정착보다는 신고정신이 미흡하다고 보는게 정확하지 않겠느냐”고 해석.

○…27일 오전 10시 반 열린 울산역광장과 달동공원 개장식에는 출마자 예정자들이 대거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이날은 현직 단체장의 ‘마지막 공식 일정’인 탓인지 시장 후보는 물론 이채익 남구청장 등 재출마를 선언한 현직 기초자치 단체장과 출마예정자,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석.

중구와 남구청장, 울주군수 등 재출마를 선언한 3개 현직 구청장은 “28일 오전 서둘러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실로 출근해 본격적인 득표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

○…민주당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후보인 김혁규 도지사의 장기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범 민주세력의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고 주장.

김 후보는 “김 지사는 동서분할을 심화시킨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광 아래 ‘대권’을 꿈꾸다 여의치 않자 한번 더 도지사를 해야겠다고 주저앉은 사람”이라며 “현재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도지사 후보를 내세워 그의 당선을 돕는 형국”이라고 지적.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 시한을 다음달 10일로 잡고 본인과 민노당 임수태 후보가 참여하는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연석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

○…한나라당 김혁규 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실국원장 회의를 주재하고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불법행위를 엄단하고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도정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

김 후보는 28일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뒤 오전 10시 창원시 용호동 ILS 빌딩 1층에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나설 계획.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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