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중구청장 한나라對 무소속 예측불허 접전

  • 입력 2002년 5월 20일 21시 16분


‘대구의 정치 1번지’답게 중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중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주환(金周煥·62) 현 중구청장이 경선 결과에 불복해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한나라당 정재원(鄭在源·60) 후보, 무소속으로 나서는 김인석(金仁石·52)씨와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

김 청장은 경선이 금권과 향응이 난무하는 등 탈법과 불법으로 얼룩져 투표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본선에서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 그는 4년간의 재임 중 중구의 지도를 바꿀 정도로 일만 해왔다면서 그동안 쌓은 행정경험을 되살려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주식회사 중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한나라당 정 후보는 “청장은 대표이사, 구민과 공무원은 주주라는 생각으로 구정을 꾸려 나갈 것”이라며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에 기대를 걸고 있다. 98년 지방선거 때는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 김 구청장에게 1만여표 차이로 패배한 그는 이번에 말을 갈아 타고 도전, 기업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행정에 접목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져온 김씨는 진정한 지방자치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당 공천이 배제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3대째 중구에서만 살아온 토박이임을 자처하는 그는 지역 영세상인과 가락종친회 후원 등을 등에 업고 “대구의 간판인 중구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구정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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