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총장 선임 적법했다”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10분


고려대 학교법인인 고려중앙학원은 최근 고려대 교수협의회가 문제 삼고 있는 김정배(金貞培) 총장의 선임과 관련해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총장 선임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고려중앙학원은 “현행 고려대 총장 선임 절차는 1997년 제정된 ‘대학교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 설치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고 있다”며 “이번 선임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고려중앙학원에 따르면 고려대는 1월 교수, 학부모, 학생 등 28명을 위원으로 하는 총추위를 구성해 4월13일 총추위에 등록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표결을 실시해 김 총장이 최다 득표한 결과를 같은 달 15일 학교법인에 통보했다.

고려중앙학원은 “일부 교수들이 총추위 의결 내용을 비난하고 있지만 총추위에는 교수 대표가 단과대별로 1명씩 포함돼 있기 때문에 총추위 결정이 소속 단과대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려중앙학원은 “임의단체인 교수협의회가 총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뒤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려대 교수협의회(회장 백영현·白瑩鉉)는 20일 교내 4·18기념탑 앞에서 교수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 연임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김 총장 연임 결정 철회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22일 본관 앞에서 총장 연임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갖는 데 이어 25일 비상총회를 열어 김 총장 해임 권고안을 상정, 불신임 투표에 부칠 방침이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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