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퇴직자 1200여명 '금빛 평생교육봉사단' 발족

  • 입력 2002년 5월 15일 18시 46분


“평생 배우고 익힌 모든 경험과 지식을 이웃과 나누고 싶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전문직 퇴직자들이 배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평생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평생교육 자원봉사조직인 ‘금빛 평생교육봉사단’은 16일부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

봉사단에는 3월부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 1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에는 교사 출신이 많지만 대학 총장이나 의사, 대기업 임원을 지낸 사람과 독학으로 한학을 공부한 학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있다.

90년부터 4년 동안 인하대 총장을 지낸 원영무(元永武·68)씨는 인천지역에서 노인과 장애인을 상대로 교양과 환경, 교통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싶다며 참여했다.

법무부 비행청소년보호원장을 지내고 97년 퇴임한 조상연(趙爽衍·64)씨는 경험을 살려 교도소와 수용소 등에서 재소자와 무의탁 수용자를 교화, 상담하는 일에 자원했다.

조씨는 “일본 법무성 초청 연수 시절 익힌 일본어 실력으로 월드컵 외국어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며 “기회가 닿는 대로 일본어도 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 미주리 주립병원 병리과장을 지내다 92년 귀국한 이수자(李壽子·68)씨도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배운 영어와 의학 지식을 통해 배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 제약회사 부사장으로 퇴직한 강인철(姜仁喆·57)씨는 현직에 있을 때 70여개 국가를 여행한 경험을 9권의 기행문으로 출간한 여행전문가. 최근까지 노인대학에서 한국사와 사물놀이 등을 가르쳐 온 강씨는 고교생을 상대로 여행을 통해 쌓은 경험을 들려주고 싶어 봉사단에 지원했다.

금빛 평생교육봉사단은 사회복지시설이나 지역평생교육센터 등에서 활동하며 식비와 교통비를 실비로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봉사단 홈페이지(http://ncle.kedi.re.kr/gold)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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