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89곳 연대파업 조짐…노조 무더기 쟁의조정 신청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23분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차수련·車水蓮) 소속인 서울대병원과 한양대병원 경희대의료원 강남성모병원 서울백병원 등 전국 89개 병원노조지부가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무더기로 쟁의조정 신청을 제출해 병원 노사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위해 3월 19일 전 지부 동시 교섭 요청을 시작으로 3월 25일 집단노사간담회를 개최하고 4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교섭을 전개했지만 거의 진전이 없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 노조는 △병원 주 5일제 즉각 시행과 △의료의 공공성 강화 △산별교섭 쟁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4대 핵심요구는 물론 △모성보호법 시행 △사학연금 개선 △인사승진 개선 등 주요 현안 요구를 제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사용자들은 4대 핵심요구를 전면 거부하는가 하면 개악안을 제출하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는 등 불성실교섭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며 “중노위는 일방적으로 직권중재에 회부하지 말고 산업별 집단조정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까지 11개 병원을 추가해 산하 100개 병원이 쟁의조정 신청을 마친 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3일 동시파업에 돌입해 민주노총의 금속 및 택시 공공연맹과 함께 대정부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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