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측근으로 행세한 것으로 알려진 전 KBS 라디오편성부장 이철성씨(44)에게 지난해 2∼5월 2억1500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철성씨가 지난해 이용호씨의 돈 1000만원을 받고 5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로 이용호씨와 함께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성환-이철성씨 금전 거래에 김홍업씨가 개입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씨가 아태재단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99년 12월 대국건설 김희정(金喜鼎·구속) 사장에게서 받은 1억5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김성환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성환-아태재단-김홍업씨의 자금 거래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에 아태재단 행정실장 등 재단 회계를 담당했던 재단 관계자 5, 6명을 차례로 소환 조사하는 한편 김홍업씨에 대한 소환 시기도 확정지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김성환씨가 회사 공금 64억3000만원을 횡령한 자신의 범죄는 대부분 시인했지만 공범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김홍업씨의 이권 개입 등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의 3억원 수뢰 의혹과 관련, 98년 당시 울산시 도시계획국장 구모씨(58)를 평창종건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구씨가 2억원을 받은 경위와 이중 일부를 심 시장에게 건넨 사실이 확인되면 구씨를 구속한 뒤 심 시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