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낙도에 외과의사 좀 보내주세요”

  • 입력 2002년 5월 3일 20시 17분


“외과의사를 보내주세요.”

73개의 유인도서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에 응급환자를 치료할 외과 보건의가 없어 낙도 주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3일 신안군에 따르면 섬지역 보건지소와 진료소 36개소에 치과 및 한의과 공중보건의와 물리치료사 등 38명이 배치돼 있으나 외과 계통의 보건의는 한명도 없다.

응급환자들은 대부분 골절상, 맹장염 등으로 간단한 수술이나 치료만 받으면 나을 수 있지만 외과의가 없어 구난헬기와 해경 경비정이 긴급 출동해 목포로 후송하고 있다.

지난해 헬기와 경비정 등을 통해 목포로 이송된 응급환자만도 150여명에 달했으며 올들어서는 17명이 해경의 도움으로 육지의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열악한 의료여건 때문에 해상교통이 불편한 낙도 주민은 더욱 속이 탄다.

3000여명의 주민이 사는 흑산도의 경우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해상교통이 통제되면 헬기는 물론 경비정 운항도 중단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흑산면사무소 관계자는 “낙도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외과의사 배치와 함께 군내 도서의 중심권인 비금도에 응급의료센터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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