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건땐 "1억5000만원 받아" 시인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34분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97년 한보사태 때는 “5000만원을 줬다”는 정태수(鄭泰守) 전 한보 총회장의 자백 후 이보다 1억원이 많은 액수인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해 화제가 됐었다. 반면 이번에는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는 97년 당시 금품수수 의혹을 확인하러 온 기자들에게 “모두 세차례에 걸쳐 1억5000만∼1억6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아무 조건없이 받은 돈”이라고 확인해주었다.

후일 구치소에서 마주친 정 전 총회장이 “왜 5000만원만 받았다고 얘기하지 액수를 다 말했느냐”고 묻자 권 전 최고위원은 “받은 것은 받은 대로 얘기해야지…”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권 전 최고위원은 90년대초 수서사건 때도 정 전 총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날 저녁 민주당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200만원씩 나눠준 적도 있다.

따라서 민주당 내에선 권 전 최고위원이 진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데는 뭔가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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