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高 대학진학률 급증세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08분


실업계고 출신이 특별전형 등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면서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올해 공업고와 상업고 등 실업계 고교 졸업생 3만5587명 가운데 1만1969명이 대학에 진학해 33.6%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실업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99년 25.4%에서 2000년 27.5%, 2001년 29.7% 등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학교별로는 2년제인 전문대가 1만276명으로 가장 많고 4년제 대학에는 1274명이 합격했으며 산업대에는 419명이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업고가 졸업생 1만5800명 중 7081명이 대학에 합격해 진학률이 지난해보다 5.7% 포인트 오른 44.8%를 기록했으며 상업고 졸업생의 진학률도 24.7%로 2.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취업률은 99년 70%, 2000년 66.9%, 2001년 62.3%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61.7%인 2만1957명만 취업했다.

대구지역도 진학률이 55.7%로 지난해보다 8.7%포인트 높아졌고 충남은 지난해보다 7%포인트 높아진 42%, 전남은 4.1%포인트 상승한 44.5%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2004학년도 대입부터는 실업고 졸업생의 4년제 대학 동일계열정원 외 3% 입학이 허용되고 2005학년도부터는 수능의 직업탐구 영역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실업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업계 고교들이 앞다퉈 진학반을 운영하면서 야간 자율학습이나 교과 관련 특기적성교육 등을 실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고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해 심화된 전문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실업고 교육이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으로 변질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서울 지역 실업계고 출신 취업 및 진학 현황
졸업연도졸업생수취업자수(취업률)진학자수(진학률)
19995만4003명3만7796명(70.0%)1만3698명(25.4%)
20005만4599명3만6528명(66.9%)1만5006명(27.5%)
20014만6707명2만9104명(62.3%)1만3863명(29.7%)
20023만5587명2만1957명(61.7%)1만1969명(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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