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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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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씨는 지난달 말 본보 취재진과 경실련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해 주식 수만주와 10억원을 받아 차명으로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천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최씨가 지난해 TPI 주식을 헐값에 매입해 차명 관리하고 지난해 10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사실로 드러난 천씨의 주장〓최씨는 실제 TPI 주식 수만주를 헐값에 매입해 자신의 회사인 미래도시환경 직원 문모씨 등 5명의 명의로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명인 가운데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동서 황인돈씨가 운영하는 C사 직원 2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최씨는 지난해 3, 4월 TPI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상당한 이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져 “최씨가 이권에 개입하고 대가를 받았다”는 천씨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씨가 여직원과 비서 등의 명의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관리하면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천씨의 폭로 내용도 거의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천씨가 공개한 최씨의 100억원대 재산 보유와 최씨가 보유하고 있던 TPI 주식을 상당량 매입한 D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사실로 확인됐다.
▽검찰이 밝혀야 할 것〓최씨의 TPI 주식 보유 및 매매 과정과 시세차익 여부, 10억원 수표의 출처 등이 우선 밝혀져야 할 과제다. 최씨가 체육복표 사업에 개입하고 대가를 받았는지를 가려줄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씨가 운용한 차명계좌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밝혀져야 한다. 이는 체육복표 사업에 권력실세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 홍걸씨 동서의 회사 직원들이 왜 차명계좌에 이용됐는지를 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어떻게 거액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는지, 이것이 각종 이권에 개입한 대가는 아닌지도 검찰이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사실로 확인된 천씨 주장과 수사과제 최씨 비리관련 천씨 주장 사실 여부 검찰 수사과제 “체육복표사업과 관련, 최씨가 스포츠토토 주식 수만주를 받아 차명 관리했다” 황모씨가 운영하는 C사 직원 등 5명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관리한 사실 확인 복표사업자 선정과정 개입 및 대가성 여부, 차명계좌 실소유주 규명 “송재빈 사장에게 10억원짜리 수표 받았다” 최씨 차명계좌에 10억원 입금 확인 10억원 출처 조사 “지난해 100억원대 재산 형성했다” 압구정동 C상가 점포 3개 등 재산 내용 확인 100억원대 재산 형성 경위 조사 “각종 이권 개입해 리베이트 챙겼다” 일부 단서 포착 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