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무원결탁 벤처주식비리 적발

  • 입력 2002년 4월 11일 11시 21분


대전지검 특수부(이충호·李忠浩 부장검사)는 11일 주주들에게 배당(유상증자)해야될 주식을 자신과 회사직원에게 배정하거나 회사 자금으로 자회사의 주식을 높은 값에 매입한 혐의(횡령) 등으로 ㈜다림비젼 대표 김영대씨(43)를 구속했다. 김씨는 김영환(金榮煥) 전 과학기술부장관의 동생이다.

검찰은 또 이 회사 임직원으로부터 회사 업무를 도와준 데 대한 사례로 싼 값에 주식을 매입하거나 무상으로 주식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대전시 김용관(52·이사관) 월드컵추진본부장, 이수기(54.서기관) 투자담당관 등 2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밖에 D창업투자㈜ 대표이사 김모(47), 이사 장모씨(40) 등 2명과 전 H증권 이사 김모씨(45)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으며 이 회사 감사 이모씨(46) 등 3명에 대해서는 공갈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다림비젼 대표 김씨는 2000년 5월 회사의 신주 80만주를 일부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자신과 직원들에게 주당 3200원(시가 2만원)에 배정했으며 회사 자금으로 자회사인 미국 현지법인의 주식 19만9000주를 액면가의 30배(주당 9달러)에 매입(한화 20억원),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또 공무원 김씨는 2000년 2월 이 회사 임직원으로부터 엑스포 과학공원 내 종합영상관을 사무실로 확장해 준 데 대한 사례 등으로 주식 2만주를 주당 3320원(시가 1만7500원)에 매입, 2억8000여만원의 이익을 챙겼으며 투자담당관 이씨는 외자유치 관련 업무 협조 및 시 발주공사에 도움을 준 대가로 3만6000여주(시가 2억1000여만원)를 뇌물로 받은 혐의다.

D창투사 대표 김씨는 이사 장씨와 공모해 이 회사의 신주 인수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지분 2.72%의 주식을 넘겨받아 친인척 명의로 모두 2만1000여주를 매입, 3억6000여만원의 시가차익을, H증권 이사 김씨는 이 회사에 25억2000만원을 투자한 다음 사례금 명목으로 주식 7000주(주당 시가 2만원)를 주당 3520원에 매입, 1억1000여만원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혐의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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