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직장내 여성 성희롱 대책 미흡

  • 입력 2002년 4월 1일 18시 30분


중부경남 지역의 여성 노동자 3명중 1명 꼴로 직장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가해자는 절반 이상이 직장 상사로 나타났다.

마산 창원여성노동자회(회장 김인영)가 최근 마산, 창원지역 직장여성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인 76명이 직장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 가해자는 직장상사가 60.9%인 46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료는 30%를 차지했다.

장소는 술자리나 회식때가 59.5%, 현장이나 사무실이 32.9%여서 은밀한 장소뿐 아니라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여성 노동자에 대한 성희롱이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응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50%가 ‘자리를 피한다’고 밝혔고 26.3%는 ‘그만두라고 말한다’, 13.1%는 ‘무시한다’고 답했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담당부서는 절반 이상이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1월 남녀고용평등법의 개정에 따라 1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연 1회 이상으로 실시해야 하는데도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은 조사대상의 34.5%에 불과했다.마창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강화 등 실질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4일 오후 6시 마산 가톨릭여성회관 강당에서 ‘직장내 성희롱 예방을 위한 토론회’를 갖는다. 055-261-5362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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