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수 서울대 신임 동창회장 ˝지적자원 봉사단 만들겠다˝

  • 입력 2002년 3월 26일 18시 35분


“기간산업을 일으키고 국가발전에 중추가 되는 사람이 이공계 출신인데 이들을 무시한 채 국가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은 사상누각이나 다름없습니다.”

최근 제19대 서울대 총동창회장으로 선출된 임광수(林光洙·74) 임광토건㈜ 회장은 26일 공학도 출신답게 이공계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52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생을 건설현장에서 보낸 임 회장은 “사회간접자본을 개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인을 인적자원화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정보기술(IT), 외국어 등 각종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다 은퇴한 동문들을 중심으로 ‘서울대 지적자원 봉사단(가칭)’을 구성해 재학생들을 상대로 국제화 시대에 대비하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봉사단 구성 작업은 이미 준비에 들어간 상태.

그는 또 서울대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대폭 유치하고 동창회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단을 구성하는 한편 서울대가 세계적인 연구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금은 군림하는 엘리트가 아닌 헌신하고 봉사하는 리더십을 지닌 엘리트가 필요한 때”라며 “서울대인이 베풂과 나눔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에 대해 “예산, 인사, 학사 운영 전반에 걸쳐 경직된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수재를 모아 둔재를 배출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자성하고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