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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5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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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연초부터 대구시장 선거구도는 ‘한나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한나라당 윤영탁(尹榮卓), 박승국(朴承國), 이원형(李源炯)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문희갑(文熹甲) 시장이 수성(守城)에 나서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문희갑(文熹甲) 시장이 자신에 대한 비자금 의혹이 제기되면서 20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선거구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문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30% 가까운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며 경선 불출마 선언 후 사조직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시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 합류를 통한 시장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문 시장의 경선 불출마 선언 이후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윤영탁 의원도 경선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김용태(金瑢泰) 전 내무부장관이 21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한나라당 대구시장후보 경선 구도는 이에 따라 김 전 장관과 이성수(李聖秀) 전 대구시의회 의장, 박승국, 이원형 의원 등 4파전으로 치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측은 당초 문 시장과 윤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경선후보들의 중량감 부족’ 등의 이유로 경선 실시 여부를 포함해 후보선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김 전 장관이 막판에 후보등록을 함으로써 예정대로 4월 8일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한나라당 후보와 대구시장 3연임 도전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문 시장,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는 이재용(李在庸) 남구청장과 이의익(李義翊) 전 대구시장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당 관계자들은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한나라당 내분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 박근혜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앞으로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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