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도 초등교 ‘황사 휴업’

  • 입력 2002년 3월 22일 17시 56분


전국을 뒤덮은 사상 최악의 황사(黃砂) 현상이 23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 야외 나들이를 가능한 한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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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대전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휴교에 들어간다. 전남북과 충남, 경남, 강원지역은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하도록 했으며 경기 등 나머지 지역은 정상 등교하되 수업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틀째 황사가 강타한 22일 전국 병의원에는 평소보다 20∼30% 많은 호흡기 환자가 몰리는 등 전국적으로 ‘황사 후유증’이 계속됐다. 목포 등 4개 지방 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왕복 4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이날 결항됐다. 인천공항의 국제선은 정상 운항했다.

2000년 구제역 파동을 겪은 경기 파주시와 충청지역 등의 축산농가는 사료 더미를 덮고 축사를 소독하느라 부산했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23일부터 점차 누그러지겠지만 5월까지 서너 차례 더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기상국도 이날 “모래폭풍이 14∼16일, 20일 두 차례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대륙 동북부를 강타한 데 이어 5월까지 3, 4차례 더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국 기상국은 “모래폭풍은 한번 생기면 3, 4일 정도 계속돼 올 봄철 동안 15일 정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2266㎍까지 올라가면서 관측 사상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환경기준(㎥당 150㎍)의 15배, 연간 환경기준(㎥당 70㎍)의 32배에 해당한다. 같은 시간 서울 전역 평균 먼지오염도는 ㎥당 1470㎍으로 역시 최고치였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황사 등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황사경보시스템을 마련해 늦어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사경보는 오존의 경우처럼 주의보, 경보, 중대경보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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