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용호씨와 골프친 인사 추적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16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15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와 지난해 11월 초 빈번하게 전화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의 소환 조사 절차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고검장에 대한 소환 방침이 결정되면 이번 주 내에 김 고검장이 이수동씨에게 수사 상황을 누설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와 함께 소환 방침을 대검에 통보하고 협조를 구한 뒤 내주 초 김 고검장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김 고검장은 “이수동씨와 빈번하게 통화하지 않았고 수사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의 골프장 로비 의혹과 관련, 이씨가 2000년 5∼8월 서울 인근 K골프장 등에서 여권 정치인 및 금융감독원 등의 공무원들과 골프 모임이나 술자리를 가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당시 이용호씨와 골프를 친 인사들의 명단을 수도권 골프장 10여곳에서 입수한 결과 일부 공무원들이 친인척 명의로 골프장에 예약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신원을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2000년 3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연구소 5000개 돌파 기념 다과회’에 ㈜시스웨이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과 관련, 이용호씨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게 된 과정에 유력 인사가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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