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엔 장애-비장애가 없죠"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16분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한국경진학교 유치부 3세반 교실.

정신지체아 5명이 비장애 어린이 12명과 한자리에 모여 교사 2명으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었다.

장애아들은 옆에 있는 비장애아 친구를 따라하거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똑같이 블록을 맞추거나 가위질과 풀칠을 했다.

입학한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언뜻 보아서는 누가 장애아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모두 환한 표정을 지으며 수업에 열심이었다.

97년 개교 때부터 시작된 이 학교 유치부는 장애아 15명과 비장애아 40명이 만 3, 4, 5세반으로 각각 편성돼 통합교육을 받고 있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부분적인 통합교육을 받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완전한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이 학교가 유일하다.

장애아들이 비장애아들의 학습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기 때문에 장애아끼리 학습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것.

비장애 어린이들은 장애아 친구를 대할 때 처음에는 다소 거리감을 갖지만 금세 스스럼없이 함께 생활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장애아와 함께 생활하며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제대로 깨우칠 수 있다는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 유치부에 입학하려는 비장애아들의 경쟁률은 매년 10대 1을 웃돌 정도다.

학부모들이 이 유치부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학급당 인원이 20명을 넘지 않으면서도 교사는 학급당 2명씩 배치되고 국립이라 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학습교재를 갖추고 있기 때문.

이 학교 이영숙 교감(48·여)은 “유치부 통합교육은 장애, 비장애 어린이 모두에게 큰 교육적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