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발전소 매각땐 제2 연대파업"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19분


한국발전산업노조 파업 10일째인 6일 민주노총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발전소 매각을 강행하고 노동탄압을 계속한다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제2의 연대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허영구(許營九) 위원장직무대행은 “발전사 사장단은 지난 8개월 동안 노조의 대화요구를 무시해 파업을 유도한 데다 노사협상마저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정부는 사장단이 협상을 계속 거부할 경우 낙하산인사의 표본으로 삼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국내 전력생산의 60%를 담당하는 화력발전소를 미국 자본에 팔아 넘길 수 없다는 발전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임원과 산업별 대표자들이 교대로 명동성당에서 발전노조 집행부와 함께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고 9일에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발전소 미국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동시 다발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발전노조의 산개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노총 60만명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발전노조 조합원 부인 200여명이 낮 12시경 서울 을지로에서 발전산업노조 가족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쪽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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