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파업 하루 최소5억 손실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28분


발전노조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경제급전(經濟給電) 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와 5개 발전회사 사장단은 3일 파업으로 인한 경제급전 손실에 대해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급전 손실이란▼

발전회사가 파업으로 인한 전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생산원가가 비싼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을 말한다. 다른 제조업 제품과 달리 전기는 저장이 안 되는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다.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5개 발전회사는 전기 수요에 따라 생산원가가 각각 다른 연료를 사용한다.

즉 전력 수요가 적을 때는 유연탄과 무연탄 등 생산비가 낮은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기를 가동하고 수요가 늘어나면 중유와 LNG를 사용하는 발전기의 가동 비중을 높여 생산비용을 최소화한다.

생산원가가 낮은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기는 대용량이어서 발전기를 가동하고 끄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LNG 등 생산원가가 높은 연료를 쓰는 발전기는 짧은 시간에 전기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어 ‘최고 소비시점(피크 타임)’에 투입된다.

그러나 노조원의 90% 이상이 파업에 참가하자 전기 부하량(실시간 사용량)에 따라 발전기를 선택해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발전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부 발전소에서는 비용이 낮은 유연탄 발전기가 파업으로 가동되지 못하자 부족한 전기공급량을 메우기 위해 생산비용이 6배 이상 높은 LNG 발전기를 돌리는 실정이다.

5개 발전회사는 이처럼 경제적으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데 따른 손실(경제급전 손실)이 하루 최소 5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업의 와중에도 전기 공급은 큰 차질을 빚지 않고 있지만 발전회사는 안으로 골병이 드는 셈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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