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사 정면대결 양상

  • 입력 2002년 3월 1일 18시 15분


5일째를 맞은 발전 부문 파업은 회사측이 노조원들에게 최후통첩을 했으나 노조측이 이를 거부, 실력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5개 발전회사 사장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반 기자회견을 갖고 2일 오전 9시까지 출근할 것을 명령하고 이 명령이 ‘최후통첩’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해임을 포함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고 필요하다면 경력 및 신규사원 특채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후 고용보장을 약속하는 서신을 이호동 발전노조 위원장에게 보낸 데 이어 나온 조치로 정부가 단계적으로 노조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은 사측의 최후통첩에 대해 “정부와 사측의 명령에 맞서 5600명 노조원에게 업무복귀 거부명령을 내리겠다”면서 “민영화 방침이 변하지 않는다면 파업투쟁도 지속될 것”이라며 강경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아 협상을 주도해온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도 지난달 28일 오후 교섭권을 발전노조측에 반납하고 철수해 중재자도 없어진 상태이다.

민영화 문제는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이 확고한 반면 노조측은 민영화 철회를 끝까지 주장하고 있어 이번 파업은 좀처럼 가닥을 잡기 힘들게 됐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