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3·1절 '진한 여운'…전국서 다채로운 행사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59분


'상록수'를 부르는 양희은
'상록수'를 부르는 양희은
제83주년 3·1절 기념식이 1일 전국 138개 지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애국지사와 광복회원, 정부 주요인사, 시민, 학생, 붉은악마 응원단 등 각계 대표 3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가수 양희은씨가 흰색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단상에 올라 김민기씨가 작곡한 ‘상록수’를 불렀다.

지금까지 정부의 국경일 기념행사에서 대중가수가 가요를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념식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애국지사들을 단상으로 안내하고 애국가도 기존의 성악가 대신 남녀 청소년이 선창했으며, 기념식 단상도 종전의 탑골공원 ‘팔각정’ 대신 천안 독립기념관의 ‘3·1 정신상’ 모형이 설치되는 등 과거와 다른 새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970, 80년대 운동권 가요인 ‘상록수’는 한동안 금지곡으로 지정됐으며 1988년 금지곡에서 해제된 뒤 1998년 정부 수립 50주년 기념 TV 캠페인에 사용되기도 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를 국민에게 알려진 대중가수로 하여금 부르게 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국경일 행사를 거행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 종각에서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일깨우고 조국통일과 번영을 기원하는 보신각종 타종식을 가졌다.

또 부산 구포시장에서는 낙동민속예술제전회가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구포장터 만세운동’,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서는 ‘횃불 행진’, 제주 북제주군 제주해녀 항일운동기념탑 광장에서는 제8회 제주해녀 항일운동 기념대회 및 제주해녀상 시상식이 각각 열렸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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