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속철 환경훼손, 유적파괴"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53분


부산 범어사와 경남 양산 내원사 등 부산 경남지역 주요 사찰과 시민단체들이 고속철도 건설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조계사에서는 5일 부산 범어사 등을 비롯한 전국 24개 교구 본사와 말사 등 1만여명의 승려와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고속철도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는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범불교도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부산지역 사찰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정산 고속철도 관통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부산역 광장에서 금정산 고속철도 관통 반대 범시민결의대회를 열고 금정산 수호 시민 결의문을 채택했다.

범어사의 경우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대구∼경주∼부산간의 지상 부분이 범어사 인근을 지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님들은 “1300년의 역사를 가진 호국도량인 범어사 경내 계곡을 고속철이 통과하면 자연환경 훼손은 물론 문화유적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며 “부산시민과 사부대중이 연대해 결사적으로 고속철 경내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간 간에 포함된 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 승려들도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계획에 반발해 비구니 스님들이 20여일간의 국토 도보순례를 강행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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