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뷸런스 소방관 음주운전 4명 사상

  • 입력 2002년 2월 28일 14시 24분


소방공무원이 음주상태에서 119 앰뷸런스를 몰고 응급환자를 후송하다 교통사고를 내 환자 보호자 1명이 숨지고 환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7일 오후 7시반경 전남 해남군 송지면 신정마을 앞길에서 고혈압 환자 신모씨(74·여)와 환자보호자 등 4명을 태우고 병원으로 달리던 해남소방서 송지출장소 119 앰뷸런스(운전자 안재희·지방소방사·41)가 도로변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구급차에 타고 있던 신씨의 남편 김모씨(74)가 숨지고 아들(53)과 며느리(53), 신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안씨는 이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 4잔을 마신 뒤 해남소방서 지령실로부터 환자후송 지시를 받고 혈중알콜농도 0.091% 상태에서 앰뷸런스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8일 안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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