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매매 알선 2명 구속

  • 입력 2002년 2월 26일 18시 15분


경찰청은 26일 인터넷사이트와 병원, 지하철 등에 ‘장기이식 알선’ 광고를 낸 뒤 간과 신장 밀매매를 알선해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26일 김모씨(33)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통해 장기를 사고 팔거나 수술에 필요한 명의를 제공한 이모씨(53) 등 16명과 장기 공여자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술을 해준 의사와 병원 직원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2일 간암 말기 환자 조모씨(54)가 권모씨(23)의 간을 서울 J종합병원에서 이식받도록 해주고 알선료로 1500만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1억4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장기 매매를 알선하는 ‘흑기사’란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간은 4500만원, 신장은 3000만원에 팔 수 있다”며 카드빚 등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한편 J종합병원은 간과 신장 이식수술을 하면서 장기 공여자와 환자의 관계 등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술을 해오다 적발됐다.경찰은 국립장기이식센터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고 사고판 장기를 이식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들의 명단을 제출받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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