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검찰 검사석 '동시출연'…이용호씨등 핵심5명도 출석

  • 입력 2002년 2월 26일 18시 04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핵심 인물 5명이 26일 열린 공판의 피고인석에 나란히 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박용규·朴龍奎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공판에는 사건의 주범인 지앤지(G&G)그룹 회장 이용호씨와 D금고 실소유주 김영준(金榮駿)씨,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 승자(承子)씨 남매 및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한꺼번에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변호인단이 변론 준비가 부족하다며 재판 연기를 신청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만 마치고 약 10분 만에 법정을 떠났다.

서로 잘 아는 사이였던 이들은 법정에서는 말 한마디 없이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으며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선 신승자씨는 공판 내내 흐느끼다 재판부 질문에 답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검사석에는 이상수(李相樹) 김원중(金元中) 특별검사보와 서울지검 특수2부 김태영(金泰永) 검사 등 5명이 모두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검과 검찰의 ‘동시 출석’은 특검에 공소유지 권한이 부여된 뒤 처음이다.

재판부는 앞으로 이용호씨의 회사자금 횡령과 주가조작은 물론 이형택씨의 보물 발굴사업 개입 및 로비 여부, 신승환씨의 로비스트 활동 여부 등 사실상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심리하게 돼 장기간에 걸친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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