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평도산 간장게장과 돌솥밥의 조화

  • 입력 2002년 2월 21일 21시 42분


밥도둑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천시청 인근의 털보 꽃게전문점 (원미구 중1동·032-323-5154)에 들러볼만하다. 이곳 간장게장에 밥을 비벼 먹다보면 밥한공기가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비워진다. 이 집 밥도둑 은 제법 입소문이 나서 좌석이 200여석이나 되지만 식사때면 앉을 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당초 이 집은 4년전 부천시청 쪽으로 2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문을 열었다가 지난해 6월 현재 위치에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했다.

이 집 인기 메뉴는 단연 간장게장(1인분 1만8000원). 양념 간장에 홍건히 젖어 있는 게껍데기 속으로 꽉찬 알이 보기에도 군침이 흐른다. 큰 접시에 함께 찢어놓은 게 다리의 살이 토실토실하다.

주인 허순종씨(여)는 양파 무 생강 등 10여가지 부재료를 간장물에 넣고 4∼5시간 푹 끊여 식힌 뒤 영하 70∼80도에 급냉한 꽃게를 3일간 담가 삭힌 것을 식탁에 올리고 있다 고 소개했다.

밥은 검정쌀과 콩이 섞인 돌솥밥, 밥을 덜어내 먹는 동안 돌솥에 물을 부어 불린 눌은밥과 슝늉으로 입가심하는 맛도 구수하다.

간장 게장외에 꽃게 찜과 탕(3만5000∼5만5000원)도 먹음직하다. 밑반찬으로는 가오리찜과 홍합탕을 기본으로 김치류 등 7,8가지가 나온다.

이 집 꽃게는 인천 연평도 산 암놈. 주인은 직접 수협 공판장에서 한번에 10t 가량 사들여 인천 연안부두의 냉동창고에 보관해두고 있다.

5평 남짓한 어린이 놀이방을 갖추고 있고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 인근 도로의 노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준다.

추천인: 하나세무회계 직원 지상희(25) 박혜선(24)씨= 꽃게가 싱싱할 뿐만 아니라 살이 꽉 차있어 먹을 게 많다. 한달에 한번 꼴로 갖는 우리 회사 회식은 항상 이 집에서 한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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