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울 부산 작년 경제고통 가장 심했다…LG硏 조사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10분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증가율 등을 합산한 ‘경제고통지수’를 통해 지난해 지역별 경제를 비교해본 결과 인천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의 고통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 경북 강원 경남 제주 등 도 지역의 고통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LG경제연구원이 21일 내놓은 ‘2001년 지역별 경제고통지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은 작년에 경제고통지수가 5.4로 2000년에 이어 경제고통이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경제고통지수는 0을 기준으로 고통 정도가 심한 해는 플러스(+)로, 반대는 마이너스(-)로 산출된다.

인천지역은 수출입 물량이 크게 줄면서 인천항이 침체에 빠진 데다 인천지역 최대 업체인 대우자동차 부도의 후유증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탓이 크다.

이어 서울(3.2), 부산(3.1), 대구(2.7), 광주(1.9) 등의 순으로 대도시의 고통 정도가 높았다. 서울은 1996년만 해도 전국에서 고통지수가 가장 낮았으나 이후 아파트 매매가 전세금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상승으로 경제적 고통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전남(-3.5), 경북(-3.3), 강원(-2.2), 경남(-1.9), 제주(-1.4) 등은 고통지수가 낮았다.

90년대 들어 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던 부산은 2000년 이후 4위권으로 내려와 안정된 점이 눈에 띈다. 실업률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자동차 기자재 조선 산업 등이 활기를 띠면서 공장가동률이 높아진 덕분이다.

한편 경제적 고통은 정권교체와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90년대 이후 정권별 4개 권역 고통지수를 보면 대구 경북은 노태우 정부 시절 2위에서 김대중 정부 들어서는 3위로 좋아졌다. 반면 광주 전남북은 노태우 정부 시절 4위에서 현정부에선 2위로 고통이 심해졌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정권별 지역 경제고통지수
순위노태우 정부(1991∼92)김영삼 정부(93∼97)김대중 정부(98∼2001)
1부산 경남부산 경남부산 경남
2대구 경북대구 경북광주 전남북
3대전 충청광주 전남북대구 경북
4광주 전남북대전 충청대전 충청
자료: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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