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호씨 19일께 소환…5000만원 영수증 처리 안해

  • 입력 2002년 2월 16일 17시 59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6일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서 수사 중단에 관한 청탁을 받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측근 김성환(金盛煥)씨를 다음주 중 재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이형택씨의 청탁을 받고 이용호씨가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씨에게 돈을 준 내용이 포함된 통장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 전 총장과 김홍업씨에게 알렸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2000년 4·13 총선 직전 이용호씨가 건넨 5000만원을 이용호씨의 친구 박모씨(44)에게서 받은 김봉호(金琫鎬) 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박씨에게 후원금 명목의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김 전 의원이 총선 전이 아니라 총선이 끝난 뒤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사실을 밝혀내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김 전 의원이 현금을 인출한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19일경 김 전 의원을 소환,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대가성이 확인되면 형사 처벌하고 확인되지 않으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측은 “이용호씨의 돈은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했으나 관련 자료는 낙선한 뒤 폐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보물 발굴사업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해경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사업 지분 15%를 받기로 약정한 이형택씨를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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