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습장도 없는데 골프 특성고가 웬말?

  • 입력 2002년 2월 15일 23시 16분


전국 최초의 골프 특성화고교인 전남 함평골프고가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으나 연습장, 기숙사 등 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광주, 전북 군산 등 외지에 거주하고 있어 2주 앞으로 다가온 개학 때까지 숙소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녀의 등교를 거부키로 결의해 파문이 예상된다.

함평골프고 학부모들은 14일 학교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학교측이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기숙사, 연습장, 9홀 퍼블릭코스를 건립키로 약속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숙소마련과 대체 연습장 확보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전남도교육청을 방문해 연습장 등 훈련시설이 없어 반쪽 개교가 불가피한데도 도교육청은 팔짱만 끼고 있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학부모 대표 김재명씨(48)는 “기숙사 시설 완비 등 학교측의 약속만 믿고 다른 학교 스카웃 제의를 거절한 채 아들을 학교에 보냈다 며 학교와 도교육청이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자녀 등교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숙사의 경우 추경 예산이 반영되는대로 실습동을 개조해 2학기부터 사용토록 할 계획이며 40타석에 비거리 110m 규모의 연습장은 사업비 5억3000여만원을 들여 4월 초까지 타석 및 철탑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월 1일자로 함평실고에서 함평골프고로 교명이 바뀌는 이 학교는 지난해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골프특성화 고교로 개편을 인가받아 골프과 24명 등 2002년도 신입생 62명을 선발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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