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실직자 끌어모아 800억대 금융사기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17분


울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6일 유명 벤처기업에 투자한 뒤 이익을 남겨 높은 이자를 준다고 속여 주부와 실직자 등 8200여명으로부터 814억여원의 투자금을 불법으로 끌어들인 혐의(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울산 남구 달동 ㈜빅플러스 회장 이석복씨(47) 등 59명을 적발해 이 중 모집이사 신영정씨(47·여) 등 25명을 구속했다.

또 중국으로 달아난 회장 이씨 등 간부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배하고 2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0년 12월 회사를 설립한 뒤 투자금에 대해 월 7.5∼12%의 이자를 지급하고 투자자를 유치하면 유치금의 6%를 수당으로 지급하는 수법으로 8205명으로부터 총 814억4400만원을 불법 유치한 혐의다.

이들은 유치한 돈을 에이스매직오존 등 자회사 4곳과 중국의 외식업체 등에 투자한 것처럼 위장해 투자금을 빼돌렸으며 지난해 12월 회사가 부도나자 회장 이씨 등은 중국으로 달아나 피해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회사 투자자의 80%인 6000여명은 주부들로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는 말을 듣고 남편의 퇴직금 등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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