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청소년 연극교실

  • 입력 2002년 2월 5일 20시 26분


“정다운 친구 지간인 두 여고생은 서로 한 남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깊은 고민에 휩싸인 두 친구 중 한명이 사랑을 포기하고 우정을 선택하게 되는데….”(‘우정을 위해 버린 사랑’)

중고생들이 연극놀이, 창작실습 등을 통해 한 편의 연극을 만들고 있는 인천시립극단의 청소년 연극교실. 2000년 2월부터 방학때마다 열리는 이 연극교실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만든 작품은 ‘우정을 위해 버린 사랑’ 이외 ‘싸가지파’ ‘세 친구’ 등 10여편.

다소 평이한 줄거리이지만, 중고생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교육 연극’ 강습을 통해 작가 배우 연출가 등을 두루 경험하게 된다.

이 연극교실은 연극을 매개로 학생들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를 터득할 수 있는 학습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립극단의 박은희 예술감독이 청소년 연극교실의 전임 강사를 맡을 예정. 그는 90년초 교육연극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인물.

박 감독은 “주입식 교육이 팽배한 우리의 교육현실 속에서 교육연극으로 창의적인 자아발견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립극단은 올해 5회째인 청소년 연극교실을 20∼24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열기로 하고, 19일까지 중고생을 대상으로 참가자 24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남녀 학생의 비율을 50%씩 배분한다. 032-420-2790

참가 학생들은 3개팀으로 나눠져 각각 대본 연출 각색작업 등을 통해 작품 한편씩을 선보이게 된다. 연극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시립극단에서 공연하는 작품의 객원 단원으로 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그동안 시립극단이 공연한 작품에서 단역 등에 출연한 학생은 10여명에 이른다. 또 시립극단의 감독이나 연기자들은 연극교실 수강생들에게 수시로 작품지도를 해주는 ‘자문관’역할도 맡고 있다.

극단측은 청소년 연극교실 이외 초등생 4∼6년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연극교실도 열고 있다. 청소년 연극교실과 마찬가지로 2년전부터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 중 50명 안팎의 수강생을 모집, 주로 연극놀이 위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 강의는 지난해 12월에 끝났으며, 올 여름에 다시 열린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