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수석졸업생 타병원 소신지원 화제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9분


서울대 의대 수석졸업생이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인턴 시험에 합격해 의료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수석졸업생이 다른 병원에 ‘소신 지원’해 인턴으로 수련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의 주인공인 김모씨(26·여)는 지난달 24일 서울중앙병원으로부터 인턴 합격통지서를 받았고 4일부터 2박3일간 경주에서 인턴 교육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인턴 생활을 마치면 성형외과를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성형외과 중에서도 ‘선천성 기형’이나 ‘화상환자 치료’와 같은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턴은 병원에서 전문의 과정(레지던트)을 밟기 전에 1년 정도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각종 진료과를 돌며 의사로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는 과정이다.

서울중앙병원에 따르면 올해 이 병원 인턴 과정에 지원한 전국 의과대학 수석졸업자는 9명. 이는 지난해 13명보다 줄어들었지만 우수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각 의대에서 10등 안에 든 지원자도 지난해 51명에서 올해는 55명(모집인원 123명의 44.7%)으로 늘어났다.

서울중앙병원 이철(李哲) 교육부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 협력병원으로 미국 연수기회가 주어지고 사제간에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와 외과 계통이 강하다는 장점이 의대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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