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 방화' 다시 는다

  • 입력 2002년 2월 3일 18시 44분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불을 지르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719건의 방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 ‘불만 해소용’이 136건으로 집계됐다.

불만 해소용 방화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177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99년 101건으로 크게 줄어든 뒤 2000년 116건에 이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실업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위축될 때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불특정인과 불특정 시설을 대상으로 한 방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인 및 특정시설에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불을 지른 경우는 2000년 59건에서 지난해 75건으로 늘어났고, 약물중독 상태에서의 방화도 같은 기간 중 4건에서 7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98년 56건이던 ‘가정불화’에 따른 방화는 매년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39건에 그쳤고 정신이상자에 의한 방화도 2000년 37건에서 지난해 22건으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방화는 22건에 그친 반면 다른 사람의 집 또는 차에 불을 지른 것은 697건으로 나타났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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