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은 16일 신용카드 크기의 ‘학교폭력을 신고합시다’는 홍보용 스티커 1만장을 만들어 도내 22개 경찰서에 배포했다.
문제는 이 스티커의 ‘포돌이’와 ‘포순이’ 그림 가운데다 50원짜리 동전을 넣은 것.
경찰은 “학교폭력이 생겼을 경우 스티커의 동전을 이용해 신속히 신고하도록 하고 관심도 끌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 등 긴급신고는 공중전화의 ‘긴급버튼’만 누르면 통화가 가능한데다 휴대전화도 많이 보급돼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여론.
또 코팅이 단단해 동전을 꺼내 쓰기도 쉽지않다.
학부모들은 “건전한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경찰이 홍보물에 동전을 넣어 되레 장난스럽게 보인다”며 “금전 만능주의에 편승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법적인 하자는 없으나 화폐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명함 크기의 이 스티커 뒷면에는 ‘여러분의 전화 한 통화, 학교 가기가 즐겁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사이버 경남경찰청 주소(knpolice.go.kr) 등도 들어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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