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찰 홍보용 스티커에 웬 동전?

  • 입력 2002년 1월 16일 23시 24분


경남지방경찰청이 학교폭력 신고를 유도한다며 50원짜리 동전 1개씩을 넣고 코팅한 홍보용 스티커(사진)를 제작, 배포에 나서 유치한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16일 신용카드 크기의 ‘학교폭력을 신고합시다’는 홍보용 스티커 1만장을 만들어 도내 22개 경찰서에 배포했다.

문제는 이 스티커의 ‘포돌이’와 ‘포순이’ 그림 가운데다 50원짜리 동전을 넣은 것.

경찰은 “학교폭력이 생겼을 경우 스티커의 동전을 이용해 신속히 신고하도록 하고 관심도 끌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 등 긴급신고는 공중전화의 ‘긴급버튼’만 누르면 통화가 가능한데다 휴대전화도 많이 보급돼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여론.

또 코팅이 단단해 동전을 꺼내 쓰기도 쉽지않다.

학부모들은 “건전한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경찰이 홍보물에 동전을 넣어 되레 장난스럽게 보인다”며 “금전 만능주의에 편승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법적인 하자는 없으나 화폐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명함 크기의 이 스티커 뒷면에는 ‘여러분의 전화 한 통화, 학교 가기가 즐겁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사이버 경남경찰청 주소(knpolice.go.kr) 등도 들어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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