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찰총장에 이명재변호사 내정

  • 입력 2002년 1월 16일 21시 19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신임 검찰총장에 이명재(李明載·59·사시 11회·변호사) 전 서울고검장을 내정했다.

김대통령은 또 공석중인 국정홍보처장에 신중식(申仲植) 전 시사저널 발행인을 임명했다고 오홍근(吳弘根)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이 16일 밤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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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17일 오전 임시국무회의를 소집, 이명재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이날중 임명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오 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오 수석비서관은 “이명재 검찰총장 내정자는 검찰의 주요보직을 역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은 물론 법조계 전체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내정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내정자는 “검찰 본연의 사명을 다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중인 이 전고검장을 발탁한 것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도중하차 등으로 사기가 떨어진 검찰 분위기의 쇄신을 위해 외부 인사를 수혈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재 신임 검찰총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의 내정에 앞서 검찰총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경한(金慶漢) 서울고검장과는 사시 11회 동기이나 고교 및 대학이 1년 선배다.

이 신임 총장은 지난해 5월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서울고검장직을 자진 사퇴했으며 이번 인선 과정에서도 총장 자리를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총장은 그동안 언론사 탈세사건의 조선일보측 변호인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평검사 시절 특수부 검사로 활약한데 이어 대검 중앙수사부 제3과장, 제2과장과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거쳐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역임, 검찰내에선 단연 제1의 특별수사통 으로 통했다.

경제사건 등 대형비리사건 수사를 진행하는데는 누구보다 날카로운 면모를 보인 반면 성품은 조용하고 온화하며 입이 무겁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엔 특유의 웃음으로 대신하는 선비형.

윤승모·이수형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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