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한 소금 혼합해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51분


가정과 업소에서 조리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재염인 일명 ‘꽃소금’의 상당수가 수입산 소금을 혼합한 뒤 순수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5일 수입산 소금이 70% 이상 혼합된 제재염을 국내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혐의(대외무역법 위반)로 D염업 대표 구모씨(61)와 J염업 대표 안모씨(55) 등 소금제조 업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산 천일염 30%에 값싼 호주산 소금 70%를 혼합하는 방법으로 제재염 50여t을 생산한 뒤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해 유명식품제조회사인 S사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도 지난해 2월부터 이 같은 방법으로 만든 꽃소금 170여t을 국내산으로 표시해 S사에 납품하는 등 이들 업주 4명은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소금 830t을 제조,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땅에서 캐내는 암염인 수입산 소금을 t당 11만5000∼14만원에 수입해 t당 16만원대인 국내산 천일염을 혼합해 물에 녹인 뒤 정제시키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겨왔으며 납품된 소금은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이들 소금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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