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총장 “공정한 입시 되도록…” 면접 앞두고 서한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8시 19분


“공정하고 투명한 입시가 되도록 교수님들 개개인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서울대가 2002학년도 정시모집 2단계 전형인 심층면접을 앞두고 26일 전체교수에게 이기준(李基俊) 총장 명의로 객관성과 공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e메일과 서한을 보냈다.

서울대가 면접을 앞두고 이런 글을 교수들에게 보낸 것은 처음. 지난 수시모집에서 수험생에게 불법과외교습을 한 서울대 음대 교수가 최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데 이어 일부 교수가 입시관련 출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 총장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총장은 ‘신입학 전형과 관련하여 교수님께 드리는 당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입시문제는 아무리 완벽해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교수의 명예가 손상되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총장은 또 △전형과정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얻은 관련 정보 유출 금지 △입시와 관련된 개인교습 금지 및 영리 목적의 출판활동 자제 △청탁 금지 등 5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무리 잘 만든 면접 지침이라도 교수 개개인이 하기에 따라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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