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택시강도’ 승객돈 빼앗아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7시 59분


권총으로 탈취한 택시를 몰고 다니며 승객을 위협,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오전 6시10분경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앞길에서 승객을 가장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택시운전사 홍모씨(66)를 권총으로 위협, 흰색 EF쏘나타 택시를 탈취해 달아났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뒷좌석에 탄 범인이 갑자기 권총을 머리에 들이대며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여분 뒤인 오전 6시25분경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남산 3호터널 입구에서 30대 중반의 택시운전사가 승객 김모씨(45·여)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150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운전사가 갑자기 차를 멈춘 뒤 권총 강도로 돌변해 금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홍씨가 빼앗긴 택시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회현고가 아래서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의 얼굴과 말투, 옷차림 등에 대한 두 피해자의 진술이 일치함에 따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키 165㎝에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몽타주를 제작,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로 미뤄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권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