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6시10분경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앞길에서 승객을 가장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택시운전사 홍모씨(66)를 권총으로 위협, 흰색 EF쏘나타 택시를 탈취해 달아났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뒷좌석에 탄 범인이 갑자기 권총을 머리에 들이대며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여분 뒤인 오전 6시25분경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남산 3호터널 입구에서 30대 중반의 택시운전사가 승객 김모씨(45·여)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150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운전사가 갑자기 차를 멈춘 뒤 권총 강도로 돌변해 금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홍씨가 빼앗긴 택시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회현고가 아래서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의 얼굴과 말투, 옷차림 등에 대한 두 피해자의 진술이 일치함에 따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키 165㎝에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몽타주를 제작,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로 미뤄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권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