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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8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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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김중겸(金重謙) 충남지방경찰청장이 강도사건이 발생한 21일 이후 “범인을 기필코 검거하겠다”며 자신에게 지급된 고급 그랜저 승용차 지붕 위에 경광등을 달고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청장이 경광등을 달고 다니자 별도의 지침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정광섭(鄭光燮) 지방청 차장을 비롯해 관내 19개 경찰서장과 지방청 과장, 경찰서 과장 등 간부들도 자신들의 포텐셔 및 프린스 승용차 등에 경광등을 부착하는 등 동참했다.
경찰 관계자는 “간부들의 경우 ‘다소 위신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경광등 부착을 꺼렸지만 청장이 솔선하니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도사건으로 112순찰 차량과 경광등을 단 형사들의 개인 승용차가 거리에 부쩍 늘어난 가운데 경찰 간부들의 업무용 차량 110여대까지 경광등 대열에 가세하자 대전과 충남지역은 경광등 차량이 물결을 이루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경광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범인들에게는 범행 의지를 위축시키고 시민들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강도들이 실탄이 한발 이상 든 권총을 소지한 채 도주 중인 만큼 조속한 검거만이 궁극적으로 시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