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익산 미륵사 복원계획 무산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9시 30분


백제시대 최대의 사찰이던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의 복원 계획이 무산됐다.

18일 익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미륵사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복원을 추진하기에는 고증 자료가 부족한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복원 계획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백제시대 고건축 등 미륵사에 대한 고증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복원을 추진할 경우 문화 유적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석탑 보수 등 부분적인 사업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미륵사 복원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륵사에 대한 고증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으며 그동안 미륵사 복원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륵사 모형을 제작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내에 전시하기로 했다.

익산시는 지난해 한국건축역사학회에 의뢰해 국내외의 문헌과 발굴 자료 및 고건축 자료를 토대로 미륵사 복원을 위한 학술용역을 실시해 내년부터 2008년까지 839억원을 들여 미륵사 복원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문화재청에 사업 승인과 국비 지원을 요청했었다.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에 위치한 현 미륵사지(국가사적 150호)는 부여문화재연구소가 80년부터 96년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미륵사터에는 해체 복원 작업중인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이 남아 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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