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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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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북부 10개 시군을 관할하는 경기 제2청 신 청사를 의정부시 신곡동에 지으면서 입주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다소 무리하게 앞당기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제2청 신 청사를 99년 10월 착공하면서 당초 내년 1월26일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입주시기를 이달 14일로 앞당겨달라고 시공업체인 우정건설에 요청했다.
그러나 시공사측이 “외벽과 통신망 설치 등 일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히자 경기도는 입주 시기를 21일로 미루었다가 최종적으로 28일로 잡는 등 연내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경기도 제2청은 의정부시 의정부동 삼성생명빌딩 5개 층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서두르는 까닭〓경기도는 “새해를 신 청사에서 맞이하는 상징적 의미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둘러 입주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또 “현재 제2청이 세 들어 있는 건물은 주차난이 심해 민원인들이 불편하고 공무원들도 비좁은 곳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빨리 입주하려 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청사 입주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은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임 지사가 연내에 성대한 개청식을 열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를 초청해 숙원사업이던 이 건물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해를 넘기면 내년 지방선거용이란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입주를 서두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조기 입주를 위해 관련 고위 공무원들은 이달 들어 거의 매일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기 단축을 재촉하고 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일요일인 16일에도 ‘높은 분’이 나와 공사를 재촉했다”며 “아무리 관청이라지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경 입주한다 해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입주 이후에도 계속 마무리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전 공정에 걸쳐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 일단 입주한 뒤에 일부 작업은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신 청사 건설 사업〓2만여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의 본관 건물과 별관 등이 들어선다. 제2청 외에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도 입주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748억원. 현재 공정은 99% 선이다.
<의정부〓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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