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교보문고 부산진출 막겠다” 서점 300곳 임시휴업

  • 입력 2001년 12월 16일 22시 42분


초대형 서점인 교보문고의 부산 진출을 앞두고 부산지역의 서점업계가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부산시서점조합은 교보문고의 부산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19일 부산시내 서점 300여곳이 임시 휴업을 단행하고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교보문고는 내년 초 부산점 개점을 목표로 이미 직원까지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조합은 성명을 통해 “교보문고의 부산 개점은 기존 지역 서점들을 궤멸시키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부산의 자금을 서울로 유출하는 역기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점조합은 또 “5∼6년 전만해도 부산시내에는 500여개의 서점이 있었으나 대형 서점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현재 320여개만 남아 있다”며 “교보문고가 진출하면 그나마 남아 있는 서점 중 50% 이상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서점조합은 19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교보문고의 부산 진출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서면 교보문고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영광도서 동보서적 문우당 등 기존 대형 서점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점조합 이정국 조합장은 “교보문고가 문을 열면 주로 참고서를 취급하는 학교 앞 서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동네 서점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측은 “교보문고가 문을 열더라도 참고서 등 동네 서점과 중복되는 책을 판매하지 않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역 도서시장이 확대되고 문화공간이 늘어나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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