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에 겨울옷 입혀주세요”…서울시 동파예방책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49분


서울시는 3일 “이번 겨울 중 내년 1월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추워지기 전에 예방 조치를 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겨울 한파로 시내에서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것은 6만3888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제대로 보온 조치만 했더라도 90% 가량은 동파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시는 아파트의 경우 복도에 있는 수도계량기 보호함을 열어 내부 수도관으로 통하는 틈새를 실리콘 등으로 막고, 보호함 외부도 비닐커버나 접착 테이프를 붙여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반주택 수도계량기 보호통은 내부의 스티로폼 보온재가 파손된 경우 헌 옷이나 인조솜 등을 덮고, 비닐로 감싸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보호통 뚜껑 위쪽에도 넓은 덮개를 덮어주고 혹한이 닥쳤을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놓고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시는 특히 계량기가 얼었을 경우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부으면 고장나기 쉽기 때문에 헤어드라이어나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녹여야 하며 계량기가 얼어 유리가 깨지면 국번없이 ‘121’번이나 수도사업소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시는 내년 2월까지 월동대책상황실을 운영해 24시간 상수도 관련 민원을 처리하고 수도사업소별로 민원처리 기동반을 구성해 계량기 교체와 해빙, 누수 탐지 및 복구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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