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교차지원땐 인문계 유리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46분


올해 정시모집에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교차지원을 할 경우 자연계보다는 인문계 수험생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원점수를 얻었더라도 난이도를 고려한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실제 원점수보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수리영역의 경우 인문계 변환표준점수차가 자연계보다 최대 7점까지 높게 나타났다. 원점수 80점을 얻은 인문계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는 88점인 반면 자연계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는 81점으로 7점이나 차이가 난다. 원점수가 70점인 경우 6.5점, 원점수가 60점인 경우는 5.5점으로 인문계의 변환표준점수가 더 높다.

언어영역은 자연계의 변환표준점수가 인문계보다 높았지만 점수 차는 최대 3.7점에 그쳐 수리영역의 불리를 만회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의 경우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많아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얻고도 변환표준점수에서는 뒤지는 ‘역전’ 현상도 예상된다.

수리영역에서 똑같이 70점을 받은 인문계 수험생(변환표준점수 81점)과 자연계 수험생(변환표준점수 74.5점)이 고려대 자연계에 지원할 경우 실제 점수 차는 6.5점이지만 50% 가중치를 줄 경우 9.75점으로 벌어진다.

이에 따라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의예과 한의예과 약학과 등 자연계 인기학과에 인문계 고득점 수험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근(金湧根)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자연계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모집단위 지원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교차지원 허용 대학에 지원할 경우 계열별로 합격자를 따로 선발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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