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순변호사 뇌출혈 중태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27분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재야인사인 홍남순(洪南淳·89) 변호사가 최근 뇌출혈로 쓰러졌다.

3일 홍 변호사의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5일 광주 동구 궁동 자택에서 뇌출혈을 일으켜 전남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보았을 정도로 건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5년 전부터 변론보다는 주로 공증업무를 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다”며 “평소 건강해 갑자기 쓰러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측은 출혈량이 많아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무력진압에 반대하다 체포돼 1년7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홍 변호사는 70년대부터 운동권 학생과 문인들을 위한 무료 변론과 인권운동가로서의 외길을 걸어온 민주화의 산 증인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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