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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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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확장 개통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당초 대관령 구간 21.9㎞를 개통하면서 대관령 고갯길을 펴 종전 50분 걸리던 주행시간을 15분대로 줄였다고 밝혔으나 막상 개통하자 이 구간을 통과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정체의 원인은 도로가 상행 3차로, 하행 2차로 등 총 5차로로 확장되기는 했지만 강릉 진입로와 톨게이트 시설이 미비해 심각한 병목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
신설된 도로의 강릉 진입로 1.5㎞가 기존 고속도로의 편도 2차로에서 1차로로 좁아진데다 강릉이 고속도로 종착점인데도 톨게이트 요금정산소가 3곳밖에 되지 않아 계속 밀려드는 차량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서∼영동 고갯길을 10여분 만에 시원하게 달려온 차량들이 톨게이트 부근을 지나는 데 1시간 가까이 소비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강릉 시민인 이형섭(李亨燮·49)씨는 “하행선 강릉 톨게이트 부근에서 3∼4㎞ 가량이 상습적으로 정체돼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도로를 새로 개통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요금만 비싸지고 시간은 기존 도로보다 더 걸려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운전자들을 “평일에도 이 구간을 지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미뤄 주말이나 특히 피서철에는 교통체증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측은 “3개뿐인 톨게이트 요금징수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강릉 진입도로의 병목현상에 대해서는 교통량을 조사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